다양한 이야기를 담는 《앙금한 마음들》, 오늘은 문장과장면들 가랑비메이커 이야기를들고 왔어요. 언제나 이야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지만 깊은 세계, 당신의 취향을 비추는
문장과장면들
가랑비메이커
『지금, 여기를 놓친 채 그때, 거기를 말한들』
『한낮의 서른』
『숱한 사람들 속을 헤집고 나왔어도』
등
가끔 보는 사이
관계에도 거리 보전의 법칙이 있는 걸까. 가끔 보더라도 언제나 친밀하게 느껴지는 이들이 있다. 매일 마주치지만 한 뼘도 가까워지지 않는 이들로부터 소외감을 느끼지 않을 수 있었던 건, 계절을 건너뛰어 만나도 늘 숨결 닿는 곳에 있었던 것처럼 편안한 사람들 덕분이다. 그들 앞에서는 과장된 표정과 몸짓으로 반가움을 내비치지 않아도 좋다. 소식을 업데이트하며 현재의 신변을 증명할 이유나 필요도 느끼지 않아 피로하지 않다. 익숙하게 밀려오는 편안함에 종종 중요한 정보들을 누락시킨 채 와락 감정이 터져 오를 때조차도 이유보다 먼저 이해를 찾게 되는 사이. 그럴 수 있었던 건 어쩌면 우리가 닮은 구석보다는 다른 구석이 더 많은 사람들이라는 걸 기꺼이 인정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더운 여름을 견디지 못하는 나와 추운 겨울에는 몸을 꽁꽁 숨기는 S. 배가 고프면 닥치는 대로 욱여넣기 바쁜 나와 허기도 견딜 만한 즐거움이라는 J. 이토록 다른 우리가 한 계절 비슷한 차림을 한 채 웃고 떠들 수 있는 것, 커다란 접시 하나를 사이에 둔 채 느린 식사를 한다는 것. 사실 별것 아닌 일처럼 느껴지는 일이지만, 그 가운데 숨김과 꾸밈 없는 마음일 수 있다는 것은 별일 중 별일이다. 네가 나이기를, 내가 너이기를 바라지 않기에 잠시 자리를 비운 이를 기다리면서도 복잡한 마음이 들지 않을 수 있고, 집으로 돌아가는 중에도 지난 대화를 복기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좋았다’ 같은 외마디의 감정만을 가벼이 품고 돌아가는 만남…….
/ 나는 자주 만나는 친한 친구들이 있다. /
근래 자주 빠졌던 모임 카톡방에 한 멤버가 공유해 준 심리 테스트 문항을 읽다가 공연히 생각에 잠긴 오후. [친한 친구]와 [자주]. 이질감 없이 잘 어울리는 두 단어가 나에게는 조금 멀게 느껴졌다. 친함의 정도와 만남의 빈도가 늘 양의 관계에 있을까. 친구라는 단어에 단박에 떠오르는 얼굴들은 늘 조금 먼 곳에 있다. 출근과 퇴근이 나만큼이나 여유가 없어 부재중을 남기지 않고서는 좀처럼 연결되기도 쉽지 않은 내 친구들. 여행을 가기 위해 휴일을 맞춰보다가 이내 포기하고 말지만, 이따금 인생에서 가장 찬란한 기억으로 꼽힐 순간에 늘 함께 활짝 웃고 있는 얼굴들. 내 가장 친밀한 이들, 나의 친한 친구들. 이따금 우스갯소리로 불편한 이들을 향해 우리 자주 말고 가끔 보자는 말을 농담처럼 던지지만, 우리는 서로를 향해 늘 이야기한다. “우리 이렇게 가끔이라도 보자, 그래야 살 것 같아.”
나는 가끔 만나는 친한 친구들이 있다.
<팥양갱 멤버 소식>
[시절]
시절 대표 오종길 작가의 전시 연계 행사
2026 교하도서관 출판인쇄 특화사업 창작자 전시 《창작자의 방 : 서사의 창작자》에 참여합니다. 소설과 에세이를 쓰는 작가 오종길에서 출판사 대표 오종길로 이어지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4월부터 7월까지 이어지는 전시 기간 중 5월 9일엔 초청작가와 함께 창작자의 방 전시를 관람하고, 창작자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는 행사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 장대성 2024년 계간 파란 시 부문 신인상 수상과 무등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 부문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
그림 │ 박수진
[시절]
"당신이 가진 스몰토크는 무엇인가요?"
“스몰토크”는 어떤 상황을 잘 지나고 싶을 때, 타인과의 시간이 무료할 때, 관계를 좋게 이끌어가고자 할 때 등 다양한 생활에서 쓰이는 언어입니다. 대화의 물꼬를 트고, 관계와 상황을 이어 나가는 일. 그 시작에는 늘 “스몰토크”가 있지요. 하나둘 모인 사람들이 작은 연결고리를 만들어 사회를 꾸리는 과정의 출발점이 바로 저희가 집중하려는 지점입니다. 그 귀한 장면과 문장을 직접 관찰하고자 스몰토크를 수집합니다.
시절에서 출간할 새로운 앤솔러지 기획의 일환으로, "스몰토크"에 관한 여러분의 이야기를 수집하오니 아래 링크를 통해 당신의 스몰토크를 기록해 보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