팥양갱의 《앙금한 마음들》입니다.
포근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매서운 바람이 볼을 때립니다. 빙판에 걸음이 느릿느릿합니다. 이번 주가 추위의 절정이라고 합니다. 여름에는 겨울이 그리웠는데 겨울이 되니 봄이 보고 싶어요. 조금만 더 따뜻해져서 걸을 때 조금 더 사뿐사뿐하고 싶어요. 1월이 벌써 보름이 지났습니다. 여러분의 올해가 탄탄대로이길 바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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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f. 주제 너머의 것을 발견합니다
출판사 주제
아로
『영원처럼 멀어지는』
『사랑이 창백할 수도 있지』 『이렇게 새벽을 표류하다 아침을 맞이하겠지』
『어떤 표정은 다시 지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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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하에서도 살만합니다.
설핏 눈을 뜨면 머리맡을 지나가는 차들의 엔진소리가 들린다. 이어서 바람을 가르는 육중한 소리, 배기음, 무게만큼의 진동마저도. 도로의 소음은 도로변에 위치한 반지하 셋방의 필수 옵션과도 같다… 는 것을 인터넷에 검색해 본 결과 (뒤늦게)알 수 있었다. 주변에서 종종 묻는다. 도로 소음이 심하진 않은지, 집이 너무 습하지는 않은지, 따뜻한지, 집은 잘 정리되어 가는지 같은 것들을 말이다. “이사가 원래 이런가? 한 달 째 집만 치우는 것 같아.” 진심을 가득 담은 나의 말에 누군가는 “그래서 나는 그대로 살잖아, 그냥.” 하고 어깨를 으쓱해 보이기도 했다.
우선, 도로의 소음은 적당하다. 8년 전쯤 옥탑방에 살았던 때에는 도로의 소음을 자장가 삼아 잠들고는 했었다. 그래서인지 소음이 있어 오히려 마음이 편안한 것도 같다. 그땐 사방이 꽉 막힌 방이 꼭 관짝 같아서, 자려고 누우면 불안증이 도지고야 말아서, 베개와 이불을 챙겨 현관 앞에 누워 잠을 청하고는 했었다. 양을 세듯 지나가는 차들을 헤아렸던 그때 덕분에 도시의 소음이 불쑥불쑥 적막으로 끼어드는 지금의 집이 아주 마음에 든다.
집은 습하다. 저번 주엔가 수건을 빨아 널어둔 채 외출한 날이 있었는데, 집에 돌아와 보니 수건에서 쉰내가 나고 있었다. 이럴 수가. 반나절 만에 빨래가 쉬어버리다니. 선물로 받은 건조기에는 이미 온갖 이너웨어가 돌아가는 중이라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 것이 화근이었다. 선풍기라도 틀어두고 나갈걸. 겨울이라 그런지 피부로 와닿는 습기가 없어서 크게 방심했다. 온 집안에 쉰내를 풍겨대는 수건들은 다시 세탁기로 들어갔다. 바삭해질 때까지 건조기에 돌렸고, 다시는 집안에 빨래를 널어두지 않겠다는 고약한 교훈도 얻었다. 확실히 건조기가 있으니 삶이 윤택하다. 축축한 빨래가 공간을 차지할 일도 없고, 탁탁 털어 곱게 널어둔 것을 다시 걷을 필요도 없다. 따끈하게 잘 마른빨래를 꺼내어 바로 개어두어야 한다는 부지런함이 요구되기는 하지만, 이왕 이렇게 된 거 조금 더 부지런하게 살기로 결심했다.
인터넷에 반지하의 장점을 검색해 보았다. 겨울에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한 것이 반지하의 (거의)유일한 장점으로 손꼽히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전에 옥탑에 살았던 때엔 코와 입에서 입김이 당연하다는 듯 뿜어져 나왔는데, 반지하에는 왜인지 훈기가 있다. 아무래도 방 일부가 땅 안에 매립된 덕인 듯하다. 그 때문인지 가끔은 집이 동굴같이 느껴질 때도 있다(P). 아직 여름의 습기를 경험해 보기도 전이라서 여유로운 걸 테지만, 겨울의 반지하방은 꽤나 만족스럽다.
집 정리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제 막 팬트리를 쌓아 올렸고, 바닥에 널브려둔 짐을 정리했고, 거의 한 달 만에 창고 방의 바닥을 다시 마주했다. 그럼에도 버려야 할 짐이 한가득이지만, 이걸 정말 버릴지 아니면 집에 둘 지 재고해 볼 필요도 있다고 미련을 부리는 중이다. 몇 차례 이사하며 축적된 잡동사니들을 보며 마땅히 버려야 할 것들을 쥐고 살아왔다고 생각했다. ‘언젠가는 쓰겠지’의 그 ‘언젠가’는 오지 않았다. 아직 오지 않은 것인지 오지 않을 것인지는 모른다. 그냥, 그 ‘언젠가’를 기다리는 마음으로는 온전한 상태로 독립할 수 없을 것만 같다는 기분이 들었을 뿐이다. 버릴 만한 것들을 현관에 잔뜩 쌓아두었다. 잘 묶어둔 비닐 뭉텅이들을 양손 가득 들고 나가 곧장 폐기할 것이다. 다음 집으로 이사할 때에 또 필요해질 테지만, ‘단프라박스’도 한 번에 버리기 좋게 테이프로 잘 고정해 두었다. 다시 마주하게 될 ‘언젠가’를 생각하지 않는 마음. 그런 마음으로 나는 나아가기로 다짐한다.
반지하에서도 살만하다. 나름대로 아늑하고, 훈기가 돌고, 무엇보다 사랑할 것이 많은 동네라는 점이 큰 만족감을 준다. 오래오래 이 집에 머물게 될 것 같다는 예감 또는 확신. 이제는 내게도 돌아갈 곳이 있다. 떠나지 않아도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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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목소리를 위한 책을 만듭니다.
웜그레이앤블루
김현경
『여름밤, 비 냄새』
『오롯이, 혼자』
『아이고, 오늘도 입을 옷이 없네!』
『어쩌다 우리가 만나서 어쩌다 이런 사랑을 하고』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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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지면이 아닌 100% 면으로 발표한다?
안녕하세요, 김현경입니다.
요즘에는 ‘시-티 프로젝트’라는 재미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시인들의 시를 지면이 아닌 진짜 면에 발표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오늘은 이 ‘시-티 프로젝트’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 해요.
‘시-티 프로젝트’
시-티는 '시 한 편을 티셔츠에 새겨 입는다'는 슬로건으로, 시와 의류, 문학과 소비, 텍스트와 감정을 연결하는 시 기반의 의류 시리즈입니다. 시를 패션 아이템에 담아 감각적으로 독자와 문학간의 연결고리를 만들고자 합니다. 단순히 문장을 넣는 게 아니라, 시인의 세계관과 스토리, 그래픽 디자인이 함께 녹아든 '입는 문학'을 실현합니다.
시작
오래 전부터 텍스트 매체를 책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보여주고 소비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왔습니다. 최근에 티셔츠 프린팅을 할 수 있는 열프레스기를 구매하면서, 티셔츠로 이 텍스트 매체를 잘 옮겨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시’라는 텍스트 매체를 선택해, 이를 티셔츠로 발표를 해보자는 생각이 들어, 여섯 분의 시인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과정
볼륨 1으로 김현 시인의 <밤바다>를, 볼륨 2로 권누리 시인의 <훼손과 심취>라는 시를 받았습니다. 저는 이 시들을 계속해서 읽어보며 상상해봤습니다.
<밤바다>에서는 배경이 되는 밤바다의 그래픽을 어떤 방식으로 넣을 것인가, 텍스트 배치는 어떻게 될 것인가를 많이 고민했습니다. 다행히도 꽤나 구조적인 시여서, 대사는 네모에, ‘것들’로 끝나는 말들은 동그라미 안에 배치하면서 디자인을 진행했습니다. 전체적인 구조는 밤바다 위에 떠있는 불빛과 이 불빛의 반사된 부분이 그래픽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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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훼손과 심취>는 조금 더 어려웠는데, 욕실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라는 것 외에 큰 힌트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욕실 속에 있는 느낌을 내기 위해 타일을 많이 활용했는데, 아무래도 예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어요. 시간 관계 상 일단 샘플을 뽑아 보았는데, 영 마음에 안 들어서 새로 작업을 했습니다. 욕실 자체의 이미지보다는 욕실에 있는 화자에 집중해본 안이었습니다. 이렇게 작업했더니 이전보다는 더 마음에 드는 안이 나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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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발상의 어려움
시티 디자인이 꽤 어려운 이유는, 시를 잘 표현할 수 있되, 티셔츠 프린팅이라는 점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포스터나 책, 혹은 용도 없는 그래픽 작업을 하는 것과는 꽤 다른 작업이지요. 특히, <밤바다>에서는 나염을 사용해서 좀 더 자유로운 디자인을 할 수 있었던 대신, <훼손과 심취>에서는 직접 DTF 인쇄와 열프레스로 찍는 소량 생산을 택했기 때문에 제약 사항이 더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너무 얇은 글씨가 단독으로 사용될 수 없는 부분들이 있는 것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럼에도 시를 아주 세세하게 뜯어보고 상상해서 그래픽화 하는 작업은 꽤 재미있습니다. ‘입는 문학’이라는 말대로, 저는 아무래도 소비자들이 직접 제가 제작한 제품을 이용해주는 것을 좋아하는 듯합니다. 책도 하나의 텍스트 소비 수단이 될 수 있겠지만, 좀 더 명확하게 이용이 되는 것도 꽤나 짜릿하달까요.
시티, 커밍 순
시티는 김현 시인의 <밤바다>를 비롯해 권누리 시인의 <훼손과 심취>도 웹사이트에서 계속해서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다음 시인은 황인찬 시인으로, 곧 올 시를 기다리고 있어요. 매달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어서 즐거운 요즘입니다. (그나저나 책은 언제 만들지! 싶네요. 우하하…)
http://warmgrayand.blue/cit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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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랑비메이커 북토크 1월 31일 토요일 오후 2시 30분 - 4시 수원 행궁동 책방 그런 의미에서
- 오종길 북토크 1월 31일 토요일 오후 4시 30분 - 6시 수원 행궁동 책방 그런 의미에서
⭐️ 신청 방법 - 책방 @2nd_his_meaningshop 프로필 링크에서 신청 - 네이버에 ’그런 의미에서‘ 검색 후 책방 영업 일정 위에 ’예약‘을 선택하셔서 신청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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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결 신간
『이전과 다르지 않다, 아마 미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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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겪는 슬픔은 이상할 정도로 무한하게 반복되고 있다는 사실을. 세상에는 이상할 정도로 똑같거나 비슷한 모습을 한 부조리가 일어나고. 지금 내가 써 내려가는 상실은 백 년 후에 겪는 상실과 퍽 다르지도 않을 것이다.”
“감각, 사유, 언어라는 시의 세 꼭짓점을 오가며 빚어낸 그의 시편들은 읽는 사람을 충분히 매료시키며 시의 안쪽에 오래 머물게 한다”는 평을 받으며 202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한 추성은 시인의 첫 번째 산문집 『이전과 다르지 않다, 아마 미래도』가 출간되었다.
우리는 흔히 어떤 시점이 지나면, 어떤 문턱을 넘어서면 삶이 대단히 달라질 것이라 기대한다. 그러나 현실의 시간은 대부분 그렇게 작동하지 않는다. 하루는 여전히 하루로 이어지고, 감정은 익숙한 궤도를 따라 반복된다. 이 책은 이전과 다르지 않다는 감각을 회피하지 않고 오히려 삶의 중심으로 끌어와 지나온 시간과 지금의 자리를 차분히 되짚는다. 그렇게 추성은 개인의 일상, 감정, 사유는 남들과 다르지 않은 보편적인 삶의 감각으로 확장된다.
제목에 놓인 ‘아마’라는 부사는 미래가 이전과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단정 대신 여백을 남긴다. 그 여백은 비관도 낙관도 아닌 상태로 미래를 바라보는 넉넉한 시선에 가깝다. 우리는 여전히 이전과 다르지 않은 현재를 살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래를 완전히 닫아두지는 않은 채 살아가니까. 『이전과 다르지 않다, 아마 미래도』는 극적인 변화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변화하는 시간 속에서 변하지 않은, 변하지 않을지도 모를 사람이 전하는 작은 고백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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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 디어마이리더 북페어 참가팀 모집
안녕하세요, 새로운 이름으로 돌아온 「2026 디어마이리더 북페어」입니다.
오늘부터 2026 디어마이리더 북페어에 함께해 주실 참가팀을 모집합니다. 첫 디어마이리더 북페어는 <더현대 서울>에서 4월 2일부터 8일까지 7일간 진행됩니다.
다가오는 봄날, 1주일 동안 더현대에서 나만의 팝업을 열어 다양한 독자들과 마주할 창작자님들을 기다립니다.
디어마이리더 북페어는 글을 통해 독자에게 따뜻하고 다정한 기억을 선사하고, 함께 하는 동료들과의 화합을 응원하는 행사입니다.
친애하는 독자에게 우리의 문장이 가닿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쓰고 책을 만드는 출판사 및 독립출판 제작자들을 기대합니다. ⠀ ⠀ 📮 DEAR MY READER Bookfair
✔️ 행사 소개 행사일정 | 4월 2일(목) — 4월 8일(수) 7일간 행사시간 | 평일 10:30 — 20:00, 주말 10:30 — 20:30 행사장소 | 더현대 서울 B1 대행사장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108)
✔️ 참가팀 모집 신청기간 | 1월 5일(월) — 1월 26일(월) 23:59 마감 모집인원 | 독립출판 제작자•출판사•책방 40여팀 참가조건 | 출판물 1종 이상 제작자, 행사기간 일주일 모두 참여 가능한 제작자 신청방법 | 아래 구글폼 신청서 접수 참가팀 확정 | 2월 2일(월) 개별 메일 안내
신청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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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절]
"당신이 가진 스몰토크는 무엇인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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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토크”는 어떤 상황을 잘 지나고 싶을 때, 타인과의 시간이 무료할 때, 관계를 좋게 이끌어가고자 할 때 등 다양한 생활에서 쓰이는 언어입니다. 대화의 물꼬를 트고, 관계와 상황을 이어 나가는 일. 그 시작에는 늘 “스몰토크”가 있지요. 하나둘 모인 사람들이 작은 연결고리를 만들어 사회를 꾸리는 과정의 출발점이 바로 저희가 집중하려는 지점입니다. 그 귀한 장면과 문장을 직접 관찰하고자 스몰토크를 수집합니다.
시절에서 출간할 새로운 앤솔러지 기획의 일환으로, "스몰토크"에 관한 여러분의 이야기를 수집하오니 아래 링크를 통해 당신의 스몰토크를 기록해 보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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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양갱은 여러분의 제안을 환영합니다. patyanggangs@g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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