팥양갱의 《앙금한 마음들》입니다.
다양한 이야기를 담는 《앙금한 마음들》, 오늘은 웜그레이앤블루 김현경 이야기를 들고 왔어요. 언제나 이야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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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목소리를 위한 책을 만듭니다.
웜그레이앤블루
김현경
『여름밤, 비 냄새』
『오롯이, 혼자』
『아이고, 오늘도 입을 옷이 없네!』
『어쩌다 우리가 만나서 어쩌다 이런 사랑을 하고』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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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신념
희고 앳된 여학생이 2025년 제주북페어, 내 부스 앞으로 왔다. 그는 작은 가방에서 주섬주섬 무언가를 꺼내기 시작했는데, 책이 잘 꺼내지지 않는 노릇인지 한참을 가방과 씨름했다. 곧이어 그 가방에서 나온 건 <폐쇄병동으로의 휴가>(자화상, 2018)라는 언젠가 내가 쓴 책이었다. 그는 내 눈도 잘 못 마주칠 정도로 수줍게 책에 싸인을 부탁했다. 그리고 더 수줍게 감사하다는 말을 내게 전했다. 함께 사진도 찍었던 것 같다.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그가 내 앞에 서있었던 시간은 꽤 길게 느껴졌다.
“이 책 덕분에 살게 되었어요.”그가 내게 전한 말을 더 정확히 해보자면 그렇다. 그 말을 곱씹고 곱씹느라 그가 머문 시간을 더 길게 느꼈으리라. 친구들과 여행을 겸해 간 제주의 페어에서 그런 말을 들을지는 상상하지 못했다. 모두가 소풍처럼 체육관에 모여있는데, 우리는 삶과 죽음 사이 어느메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런 리뷰이자 말을 처음 들은 건 아니었지만, 그날이 잊히지 않는다.
페어 다음날에는 이런 글을 인스타그램에 써 올렸다.
“홀로 하염없이 걷다 삶은 극복의 연속이라는 생각을 했어. 평생을 극복하지 못할 것만 같던 마음을 사랑을 사람을, 나는 하나씩 조금씩 극복하며 살아가. 걷다가 출렁다리를 만났고 그 건너편에는 유채꽃과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었어. 방향만 정하고 어디론가 그저 걷다 만나는 것들에 대해 생각했어. 이런 게 우리네 삶 같은 거 아닐까라는 생각을 조금 했지만, 비유도 없이 더 늙어서도 ‘삶을 잘 모르겠다’ 말하는 사람이 되기로 했어. 체육관에서 나는 내 알량한 재주와 얄팍한 솔직함이 어떤 신념이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고 그의 삶을 지탱할 수도 있다는 걸 오랜만에 다시금 알았어. 작은 가방에서 책과 펜을 찾는 떨리는 손을 기억해. 계속해서 쓰고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어졌어. 고마워. 잘 지내. 또 보자.”
언젠가 가졌던 신념에 대해 떠올렸다. <폐쇄병동으로의 휴가>를 쓴 것은 실제 폐쇄병동에서였지만, 후에 이것을 책의 형태로 발간하고자 했을 떄에는 놀랍게도 고민이라는 걸 했었다. 이제 더는 사회의 일원이 될 수 없을 것만 같다는 감각, 나라는 사람의 이마에 주홍글씨를 스스로 새긴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어쩌면 내 가까운 친구들도 내게 더는 일을 맡기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 책을 발간한 후, 내가 폐쇄병동에 다녀온 사람이고 그런 이야기로 책을 냈기 때문에, 나를 다르게 바라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되레 나를 용기있는 사람으로 본 사람들이 많으며, 그 용기를 통해 스스로가 용기를 얻었다고 말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가끔 나를 괜시리 측은하게 보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내 실제 삶을 보고도 측은히 여기는 사람은 없었다. 당신은 언제 죽을지 모르니, 당신에게 일을 맡기지 않겠다고 말하는 사람은 당연히 없었다.
여전히 그때의 신념을 가지고 삶에 임한다. 사회에 알려져야 하는 아주 작은 목소리들이 현상들이 생각들이 있다는 것에 대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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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끝난 뒤, 비로소 시작되는 이야기 이택민 영화 산문집 『기억은 사라지지 않는다』
영화의 한 장면, 영화 속 한 대사를 통해 지난날의 기억을 지면 위로 옮겨 놓은 영화 산문집. 영화를 해설하기보다 영화를 매개로 삶을 바라본다.
영화 산문집을 기획하며 나는 그동안 흐린 눈으로 외면하고 비관해 온 무의식의 차원으로 들어가는 듯했다. 오래도록 방치해 둔 곳이라 황량한 폐허 같을 거라 예상했는데, 막상 들어가 보니 묘하게 포근한 숲이 펼쳐져 있었다. 내가 나를 돌보지 못했던 세월 동안에도 그 세계는 나름의 모습으로 자라나고 있었다. 이제는 그 기억의 잔해 속에 나를 던진다.
수록 영화: 컨택트/ 패스트 라이브즈 / 애프터 양/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 싱 스트리트/ 8월의 크리스마스/ 찬실이는 복도 많지/ 천국보다 낯선/ 벌새/ 러브레터/ 하나 그리고 둘/ 패터슨/ 이사/ 마녀 배달부 키키/ 레옹/ 노킹 온 헤븐스 도어/ 어나더 라운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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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누리 김리윤 김선오 김현 송희지 정재율 황인찬 시인의 『예사롭지 않아』
퀴어? 하고 “혹여나 (아직도) 잘 모르겠는데 고개를 가로젓는 사람이 있다면, 그대 인생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겠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여러모로 무르익은 시대, 한국 문학의 최전선에서 활약 중인 일곱 명의 시인이 뭉쳤다. 권누리, 김리윤, 김선오, 김현, 송희지, 정재율, 황인찬 시인이 퀴어 당사자의 목소리로 외치는 울림. 예사롭지 않은 이들의 이야기가 시와 산문으로 펼쳐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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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절산문’ 004 이소연 시인 산문집 『계절의 손잡이』
“손잡이를 잡지 않으면 문은 열리지 않는다. 오래 바라본다고 열리는 것도 아니다. 손을 내밀어 잡고 몸을 기울일 때 비로소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나에게 계절은 늘 그런 것이었다.”
계절의 초입에 서서, 간절기에 쉬이 흔들리는 이들에게 이토록 따사로운 지침서가 있을까. 『계절의 손잡이』를 잡고 사계절의 문을 활짝 열어 맑은 살과 푸른 바람을 가득 들여보자. 사근사근하게 씹히는 이소연의 문장을 충분히 음미하다 보면 분위기가 바뀌고 새로운 빛깔로 물들기 시작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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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가77페이지의 하반기 심야책방 ‘특별한 독서모임’은 시절과 함께합니다. 시절의 도서 네 권을 저자와 함께 읽는 시간! 시절 대표의 진행으로 네 차례 꾸려지는 이번 심야책방을 통해 북토크와 독서모임의 경계에서 함께 책 읽는 밤을 보내요.
세 번째 독서모임 9월30일(수) 『사람이 할 수 있는 아름다운 일』 김현 시인
네 번째 독서모임 10월14일(수) 『시절산문 004』(제목 미정, 26.09 출간) 이소연 시인
시간 | 저녁 7시 30분 -
장소 | 가가77페이지(서울 마포구 망원로 74-1 지하 1층)
*회차별 신청이 가능하오니, 아래 버튼을 통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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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고명재, 김복희, 김선오, 김현, 안미옥 산문 앤솔로지 『몸의 모든 기억』
출판사 결에서 선보이는 앤솔로지 시리즈 ‘여백과 결’은 하나의 단어에서 출발한다. 여백은 빈 상태이지만, 언제든 가득 찰 수 있는 가능성의 세계이며, 그 세계는 작가의 이야기로 시작되어 독자의 시선으로 완성된다.
‘여백과 결’ 두 번째 도서 『몸의 모든 기억』에는 고명재, 김복희, 김선오, 김현, 안미옥 시인이 각기 다른 신체 부위를 부여받아 몸에 관해 써 내려간 산문이 담겨 있다. 손, 발, 눈, 입, 귀로 이뤄진 신체 부위는 단지 몸을 구성하는 기관이 아니라, 기억을 길어 올리는 감각의 통로로 다시 태어난다.
스물일곱 개의 손뼈마다 사랑이 깃든 손, 발길 닿는 대로 나아가 마주한 장면과 생각을 그러모으는 발, 렌즈라는 또 다른 눈을 통해 미처 보지 못했던 흔적과 마주하는 눈, 다른 존재의 입을 헤아려보다가 자신의 말과 침묵의 경계를 가늠하는 입, 영혼과 영혼을 잇는 통로가 되어주는 귀까지. 다섯 가지 신체 부위에 관한 은밀한 기억은 하나의 몸으로, 한 권의 책으로 포개어진다. 그 포개어짐은 우리가 무심히 지나쳐온 몸의 감각을 더욱 또렷하게 되살린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몸 구석구석에도 미처 알아채지 못한 기억이 쌓여 있었다는 사실을 새삼 발견하게 될지 모른다. 몸은 오랫동안 나를 기억해온 가장 정직한 증인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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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모든 기억』 지은이 | 고명재 김복희 김선오 김현 안미옥 편집 | 김규열 디자인 | 김규열 표지 그림 | 김하래 발행일 | 2026년 6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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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보문고, 알라딘, 예스24를 비롯한 독립서점에서 구매 가능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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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물결은 궁금했습니다. 설렘이란 무엇일까요. 국어사전에 검색해보니 ‘마음이 가라앉지 아니하고 들떠서 두근거리다.’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하늘에 둥둥 뜬 마음을 생각합니다.
성공보다는 실패가 잦고 나아감보다는 절망감이 만연하다고 느꼈습니다. 잘해보겠다는 마음은 가지고 있지만 쉽지 않은 것들만 가득합니다. 설렘이 잘 보이지 않는 시대입니다. 두근거리게 했던 것들이 생각납니다. 사랑, 꿈, 미래, 파란 하늘 등등.
어떤 세상이어도 분명히 존재하는 것입니다. 저를 두근거리게 했던 것들 때문에 저는 여전히 살아가고 있다고 믿습니다. 여러분을 설레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숲물결이 던진 작은 질문에 파동을 일으키는 이야기들을 준비했습니다. 그 일렁임이 여러분에게 닿아 여러분이 두근거리기를 바랍니다.
숲물결 엔솔로지
『무엇이 당신을 가장 설레게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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