팥양갱의 《앙금한 마음들》입니다.
다양한 이야기를 담는 《앙금한 마음들》, 오늘은 숲물결 이성혁 이야기를 들고 왔어요. 언제나 이야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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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을 즐기지 않습니다.
매일 새벽 사색을 당합니다.
책편사
이택민
『전시된 마음』
『기억은 사라지지 않는다』,
『당신은 모르실 거야』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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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페어를 임하는 마음
어제 지인의 지인분이 오셔서 책을 구매해 가셨는데, 그 시간을 곱씹다 보니 이런 생각에 이르게 됐다. <오디세이>에서 말하던 제우스의 법이 이런 게 아닐까 하는. 그때의 나는 다행히도 평소대로 부스를 찾은 손님을 응대했지만, 그전까지만 해도 사람이 없다는 이유로 자리에 앉아 다리를 꼬고 그 위에 노트북을 올려 작업을 하거나 고개를 내린 채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상대는 나를 알고 나는 상대를 모르는 이 상황. 앉아서 타자기를 누르며 성의 없이 손님을 대했을 모습을 상상하면 지금도 아찔하다. 상대가 누구인지 몰라도, 아니 그 어떠한 이해관계와 상관없이 상대에게 친절할 것. 솔직하다는 무기로 타인에게 생채기를 내며 배려가 메말라 가는 세태 속 영화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그런 게 아닐까 하는. 지난주 서울퍼블리셔스테이블를 마치고 연달아 참가한 경기도서 팝업스토어도 어느덧 마지막 날을 맞이한다. 5일간의 행사도 돌아보면 금세 지나간다. 그것이 아쉬웠건, 황홀했건 시간은 공평하게 흐른다. 어차피 지나갈 일이라면 그 시간에 최선을. 최고가 되진 않더라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그러니까, 모두에게 친절할 순 없을지라도 최대 다수에게 다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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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 연속 행사장에서 책을 소개하며 느낀 점은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내가 진심으로 좋아할 때 스스럼없이 책에 대해 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수년간 모아온 영화표는 이날을 위해 수집한 게 아니다. 수련 또한 요가 에세이를 펴내기 위함이 아니었다. 지난날의 여행과 모든 행적 또한 그러했을 터다. 후회하고 자책하는 마음이 매번 앞서는 나날이지만 그럼에도 나의 과거를 부정하지 않기를. 그러니까 앞으로도 억지스럽지 않은 마음을 툭 꺼내놓을 수 있기를. 좋아하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발현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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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출판 북페어가 아닌, 백화점에서 진행되는 행사 특성상 기존의 고객층이 아닌 다양한 연령층의 관람객을 만나 뵙게 되었다. 독립출판이란 무엇인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았고, 눈앞에 있는 이가 글을 쓰는 사람인지, 출판사 직원인지, 서점원인지 헷갈려 하시는 분들도 많았다. 그렇다면, 저의 역할은 그들을 설득하고 독립출판에 대한 이해를 돕는 일이라 생각했다. 책을 구매하신 모든 분들께 한 분 한 분 사인해 드리며 나의 작은 행동이 이 독립출판 신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일이란 거창한 생각도 했다. 미약하지만 실제로 그러하리라 믿으면서. 독립출판 6년 차, 11권의 책. 그리고 얼마간의 매출. 그러나 단순히 수치화되지 않는 마음이 있다. 열 시간 넘는 시간 동안 한자리를 지키는 일. 스쳐 지나가는 이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일. 그들이 어, 어, 하며 돌아설 때 가볍게 말을 건네는 일. 나는 그러한 마음이 독립출판에 임하는 마음이라 생각한다. 책이란 물건이 아닌, 마음이란 물성을 건네는 일이므로. 적어도 저는 그렇게 믿기로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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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끝난 뒤, 비로소 시작되는 이야기 이택민 영화 산문집 『기억은 사라지지 않는다』
영화의 한 장면, 영화 속 한 대사를 통해 지난날의 기억을 지면 위로 옮겨 놓은 영화 산문집. 영화를 해설하기보다 영화를 매개로 삶을 바라본다.
영화 산문집을 기획하며 나는 그동안 흐린 눈으로 외면하고 비관해 온 무의식의 차원으로 들어가는 듯했다. 오래도록 방치해 둔 곳이라 황량한 폐허 같을 거라 예상했는데, 막상 들어가 보니 묘하게 포근한 숲이 펼쳐져 있었다. 내가 나를 돌보지 못했던 세월 동안에도 그 세계는 나름의 모습으로 자라나고 있었다. 이제는 그 기억의 잔해 속에 나를 던진다.
수록 영화: 컨택트/ 패스트 라이브즈 / 애프터 양/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 싱 스트리트/ 8월의 크리스마스/ 찬실이는 복도 많지/ 천국보다 낯선/ 벌새/ 러브레터/ 하나 그리고 둘/ 패터슨/ 이사/ 마녀 배달부 키키/ 레옹/ 노킹 온 헤븐스 도어/ 어나더 라운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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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누리 김리윤 김선오 김현 송희지 정재율 황인찬 시인의 『예사롭지 않아』
퀴어? 하고 “혹여나 (아직도) 잘 모르겠는데 고개를 가로젓는 사람이 있다면, 그대 인생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겠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여러모로 무르익은 시대, 한국 문학의 최전선에서 활약 중인 일곱 명의 시인이 뭉쳤다. 권누리, 김리윤, 김선오, 김현, 송희지, 정재율, 황인찬 시인이 퀴어 당사자의 목소리로 외치는 울림. 예사롭지 않은 이들의 이야기가 시와 산문으로 펼쳐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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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절산문’ 004 이소연 시인 산문집 『계절의 손잡이』
“손잡이를 잡지 않으면 문은 열리지 않는다. 오래 바라본다고 열리는 것도 아니다. 손을 내밀어 잡고 몸을 기울일 때 비로소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나에게 계절은 늘 그런 것이었다.”
계절의 초입에 서서, 간절기에 쉬이 흔들리는 이들에게 이토록 따사로운 지침서가 있을까. 『계절의 손잡이』를 잡고 사계절의 문을 활짝 열어 맑은 살과 푸른 바람을 가득 들여보자. 사근사근하게 씹히는 이소연의 문장을 충분히 음미하다 보면 분위기가 바뀌고 새로운 빛깔로 물들기 시작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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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가77페이지의 하반기 심야책방 ‘특별한 독서모임’은 시절과 함께합니다. 시절의 도서 네 권을 저자와 함께 읽는 시간! 시절 대표의 진행으로 네 차례 꾸려지는 이번 심야책방을 통해 북토크와 독서모임의 경계에서 함께 책 읽는 밤을 보내요.
세 번째 독서모임 9월30일(수) 『사람이 할 수 있는 아름다운 일』 김현 시인
네 번째 독서모임 10월14일(수) 『시절산문 004』(제목 미정, 26.09 출간) 이소연 시인
시간 | 저녁 7시 30분 -
장소 | 가가77페이지(서울 마포구 망원로 74-1 지하 1층)
*회차별 신청이 가능하오니, 아래 버튼을 통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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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고명재, 김복희, 김선오, 김현, 안미옥 산문 앤솔로지 『몸의 모든 기억』
출판사 결에서 선보이는 앤솔로지 시리즈 ‘여백과 결’은 하나의 단어에서 출발한다. 여백은 빈 상태이지만, 언제든 가득 찰 수 있는 가능성의 세계이며, 그 세계는 작가의 이야기로 시작되어 독자의 시선으로 완성된다.
‘여백과 결’ 두 번째 도서 『몸의 모든 기억』에는 고명재, 김복희, 김선오, 김현, 안미옥 시인이 각기 다른 신체 부위를 부여받아 몸에 관해 써 내려간 산문이 담겨 있다. 손, 발, 눈, 입, 귀로 이뤄진 신체 부위는 단지 몸을 구성하는 기관이 아니라, 기억을 길어 올리는 감각의 통로로 다시 태어난다.
스물일곱 개의 손뼈마다 사랑이 깃든 손, 발길 닿는 대로 나아가 마주한 장면과 생각을 그러모으는 발, 렌즈라는 또 다른 눈을 통해 미처 보지 못했던 흔적과 마주하는 눈, 다른 존재의 입을 헤아려보다가 자신의 말과 침묵의 경계를 가늠하는 입, 영혼과 영혼을 잇는 통로가 되어주는 귀까지. 다섯 가지 신체 부위에 관한 은밀한 기억은 하나의 몸으로, 한 권의 책으로 포개어진다. 그 포개어짐은 우리가 무심히 지나쳐온 몸의 감각을 더욱 또렷하게 되살린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몸 구석구석에도 미처 알아채지 못한 기억이 쌓여 있었다는 사실을 새삼 발견하게 될지 모른다. 몸은 오랫동안 나를 기억해온 가장 정직한 증인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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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모든 기억』 지은이 | 고명재 김복희 김선오 김현 안미옥 편집 | 김규열 디자인 | 김규열 표지 그림 | 김하래 발행일 | 2026년 6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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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보문고, 알라딘, 예스24를 비롯한 독립서점에서 구매 가능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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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물결은 궁금했습니다. 설렘이란 무엇일까요. 국어사전에 검색해보니 ‘마음이 가라앉지 아니하고 들떠서 두근거리다.’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하늘에 둥둥 뜬 마음을 생각합니다.
성공보다는 실패가 잦고 나아감보다는 절망감이 만연하다고 느꼈습니다. 잘해보겠다는 마음은 가지고 있지만 쉽지 않은 것들만 가득합니다. 설렘이 잘 보이지 않는 시대입니다. 두근거리게 했던 것들이 생각납니다. 사랑, 꿈, 미래, 파란 하늘 등등.
어떤 세상이어도 분명히 존재하는 것입니다. 저를 두근거리게 했던 것들 때문에 저는 여전히 살아가고 있다고 믿습니다. 여러분을 설레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숲물결이 던진 작은 질문에 파동을 일으키는 이야기들을 준비했습니다. 그 일렁임이 여러분에게 닿아 여러분이 두근거리기를 바랍니다.
숲물결 엔솔로지
『무엇이 당신을 가장 설레게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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