팥양갱의 《앙금한 마음들》입니다.
다양한 이야기를 담는 《앙금한 마음들》, 오늘은 출판사 시절 오종길 이야기를 들고 왔어요. 언제나 이야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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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시절"
시절
오종길
『나는 보통의 삶을 사는
조금 특별한 사람이길 바랐다』
『무화과와 리슬링』,
『저크 오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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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을 챙기는 마음
시절 오종길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고 생일이나 100일처럼 특별한 날을 챙기는 건 지루한 일상에 즐거움을 한 스푼 더하려는 마음에서 비롯하는 것 같습니다. 검은색 글자로 가득한 노트에 형광색 펜으로 줄을 긋는 것과 비슷한 거지요. 당신은 기념일을 챙기는 사람인가요? 일 년 중 어떤 하루를 특별하게 여기나요?
7월 20일은 시절의 생일입니다. 딸 같고 아들 같고 애인 같은 출판사의 생일을 맞아 지난 3년을 돌아보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김현 시인 산문집 『사람이 할 수 있는 아름다운 일』을 펴내며 시절의 출간 도서는 열 종이 되었습니다. 10년 가까이 독립출판으로 글을 쓰고 책을 만들어왔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시작한 출판사였습니다. 무식해서 용감하다는 말이 적절하겠지요. 부딪히고 넘어지면서 3년이라는 시간을 건너왔습니다. 한 권 한 권 만든 책이 그 길의 돌다리가 되어주었을 것입니다. 책을 만들면서 목표로 한 것 중 하나가 열 종의 도서를 채우는 일이었습니다. 뭇 선배들의 말처럼 그러면 대단한 변화라도 생길 줄 알았던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 와 느끼는 건, 바늘구멍만 한 망원경을 얻은 것 같다는 정도입니다. 어디까지 내다볼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이 자그마한 망원경이 생겨 든든한 마음입니다. 걸음마를 떼고 신체 및 언어 능력이 발달하는 시기의 아이처럼 세 살이 된 시절도 잘 자라고 있는 건지 궁금합니다.
시절은 일인 출판사이기 때문에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일을 홀로 해냅니다. 그와 동시에 그 어떤 일로 혼자서는 해내지 못합니다. 혼자서 하지만 혼자가 아닌 일. 무어라 설명하면 적절할까요. 구구절절한 말 대신 맞춤한 글 한 꼭지를 보탭니다.
이소연 시인에게 왜 소연과 은지가 아니라 은지와 소연인지를 물어봤다. 답을 들었다. 그 답은 여러분의 상상에 맡겨 두고 싶다. 우정은 “어디에 두어도 어색하지 않은 단어”니까. 우정 시집 속에 이소연 시인은 “모든 우정을 나누는 이들에게”라는 시인의 말을, 김은지 시인은 “바친다”라는 시인의 말을 남겨 놓았다. 그리고 그 아래는 한 뼘의 여백……. 신기하게도 사각의 빈 페이지가 동그랗게 보였다.
사각의 페이지가 동그랗게 보이는 순간. 이것은 분명 우정의 힘이지요. 혼자가 아닌 혼자여서 가능한 일이 있잖아요. 이 글은 앞서 소개한 김현 시인의 산문집에서 가져왔습니다. 마침 이소연 시인의 말을 빌린 글이기도 하여 슬쩍 소개하자면, ‘시절산문’ 네 번째 도서는 이소연 시인의 산문집입니다. (오케이 자연스러운 홍보였다.) 곧 선보일 시절산문은 이소연의 시적인 순간을 담은 글인데, 그간 한국경제신문에 연재한 산문을 선별해 모아 보니 꽤 묵직합니다.
이소연 시인의 산문집을 비롯해 시절은 두 종의 신간을 동시에 준비 중입니다. 다가오는 9월, 2026 서울 퍼블리셔스 테이블에서 공개할 예정이고요. 다른 한 권은 일곱 명의 시인이 함께한 앤솔러지입니다. 권누리, 김리윤, 김선오, 김현, 송희지, 정재율, 황인찬 시인을 필진으로 모셨고요. 원고를 받은 지는 꽤 되었는데 아직 품에서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잘하려는 마음이 독이 될 때도 있지요. 욕심을 내려놓고 정직하게 만들자고 스스로를 독려해 봅니다. 멋지게 마무리해서 9월에 자랑스레 선보이겠습니다.
좋은 글을 쓰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그렇다면 좋은 책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정해진 답이 없는 질문을 수없이 반복해 묻습니다. 스스로 묻고 스스로 답하는 과정은 참으로 지난하지요. 어째서 계속하여도 여전히 어려운 것투성이인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삶은 참 아리송한 것 같습니다. 어제와 오늘이 왜 이리 다른지, 얼마만큼의 속도로 굴러가고 있는지 우리는 모르는 채로 계속 나아가고 있는 게 맞겠지요. 그런 의문이 고개를 들기 전에 몸을 움직이는 편이 좋겠습니다. 뜨겁습니다. 여름이기 때문이지요. 저는 오늘 문득, 정말 여름이구나 싶은 기분에 사로잡혔습니다. 뜨거운 가슴에서 일렁이는 이것은 무엇일까요. 이 기분을 대체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까요. 속에서 무언가가 들끓는 이 상태를 잘 소화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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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고명재, 김복희, 김선오, 김현, 안미옥 산문 앤솔로지 『몸의 모든 기억』
출판사 결에서 선보이는 앤솔로지 시리즈 ‘여백과 결’은 하나의 단어에서 출발한다. 여백은 빈 상태이지만, 언제든 가득 찰 수 있는 가능성의 세계이며, 그 세계는 작가의 이야기로 시작되어 독자의 시선으로 완성된다.
‘여백과 결’ 두 번째 도서 『몸의 모든 기억』에는 고명재, 김복희, 김선오, 김현, 안미옥 시인이 각기 다른 신체 부위를 부여받아 몸에 관해 써 내려간 산문이 담겨 있다. 손, 발, 눈, 입, 귀로 이뤄진 신체 부위는 단지 몸을 구성하는 기관이 아니라, 기억을 길어 올리는 감각의 통로로 다시 태어난다. 스물일곱 개의 손뼈마다 사랑이 깃든 손, 발길 닿는 대로 나아가 마주한 장면과 생각을 그러모으는 발, 렌즈라는 또 다른 눈을 통해 미처 보지 못했던 흔적과 마주하는 눈, 다른 존재의 입을 헤아려보다가 자신의 말과 침묵의 경계를 가늠하는 입, 영혼과 영혼을 잇는 통로가 되어주는 귀까지. 다섯 가지 신체 부위에 관한 은밀한 기억은 하나의 몸으로, 한 권의 책으로 포개어진다. 그 포개어짐은 우리가 무심히 지나쳐온 몸의 감각을 더욱 또렷하게 되살린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몸 구석구석에도 미처 알아채지 못한 기억이 쌓여 있었다는 사실을 새삼 발견하게 될지 모른다. 몸은 오랫동안 나를 기억해온 가장 정직한 증인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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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모든 기억』 지은이 | 고명재 김복희 김선오 김현 안미옥 편집 | 김규열 디자인 | 김규열 표지 그림 | 김하래 발행일 | 2026년 6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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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보문고, 알라딘, 예스24를 비롯한 독립서점에서 구매 가능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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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랑 나랑 모두 모여, 우리 시절해”
7월 20일, 시절의 세 번째 생일을 맞아 3일 동안 팝업이 열립니다. 이름하여 “시절해”!
3년간 열 종의 도서를 펴내며 많은 독자들과 만나왔지만, 아직 펼치지 못한 시절의 이야기도 있을 텝니다. 찬찬히 시절 도서와 만날 수 있도록 3일 동안 생일잔치를 겸해 미니 팝업을 여니 편히 들러주세요.
시절이 펴낸 열 종의 도서를 비롯, “시절해” 배지와 편집자의 편지를 만나보아요!
*시절 도서 구매 시 “시절해” 배지 증정
*시절 인스타그램 팔로우 시 편집자의 편지 증정
일시 | 7월 19일(일) - 21일(화) 3일간 오후 1시 - 7시
장소 | 스토리지북앤필름 로터리점(서울시 용산구 신흥로36길 5, 1층)
*해방촌점이 아닌, 108계단 아래 로터리점입니다. 3일 내내 시절 대표가 책방을 지키고 있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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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리만치 오래가는 펫로스에 관한 책,
최유정 작가의 <저 조그마한 강아지가 뭐라고>의 북펀딩을 오는 7월 22일까지 알라딘을 통해 진행합니다!
북펀딩 기간 | ~ 7월 22일 알라딘 북펀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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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양갱은 여러분의 제안을 환영합니다. patyanggangs@g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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